'비전공자 직장인으로서 코딩 부트캠프 할까/말까' 라는 주제를 가지고 글을 적어보려한다. 요즘 유튜브, 블로그, 각종 광고 매체를 통해 접한 코딩 부트캠프들의 광고성 멘트가 현란하다. 마치 일주일에 1-2일 몇 시간만 취미처럼 수강하면, 비전공자도 대단한 코딩 기술을 가진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일부 업체가 있는데,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그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. 일주일에 1-2번 몇 시간만 투자하는 개발자는 딱 그 수준의 개발을 하는 개발자가 될 뿐이다. (아 물론..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은 제외..)
비 전공자 직장인으로서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기 위해 2/4년간 대학교에 재입학해 컴퓨터 관련 전공을 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현실적으로 2년에서 4년 가량을 밥벌이 없이 대학교에 다니기란 시간/경제적 이유로 어렵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. 결국 비전공자 직장인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코딩 부트 캠프가 되겠다. 물론 코딩 부트캠프 자체가 개발자 커리어 전환에 대한 완벽한 답은 아니다. 코딩 부트캠프만 나오면 커리어 전환이 되고, 개발자가 완벽하게 되는 건 절대 아니기에... 반드시 내가 그 배운 것들을 완벽히 소화하고, 적용을 해야 하는 피나는 과정이 필요하다. 다시 원 질문으로 돌아와 코딩 부트캠프를 할까말까 고민될 때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은 다음의 3가지다.
코딩 부트캠프를 할지 말지 선택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여러 가지 질문이 있다.
01.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
02. 직장과 병행이 가능한지 (퇴근 후 시간적 여유)
03. 직장과 병행이 어렵다면 부트캠프 수강 중과 그 이후를 버틸 수 있는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지
01.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
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려고 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의 질문인데, 나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가 참 어려웠다. 자기소개를 쓸 때도 이 기업/직종에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적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. 뭐 대단한 이유와 포부가 있어야 될 것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랄까...? 나 역시도 코딩 부트캠프에 지원했을 때는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하여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가고 싶은 원대한 꿈이 있어서라고 대답했던 듯 하다. 지금은 개발하는 것 자체가 직업으로 삼아도 좋을 만큼 재밌어서 퇴근 후 꾸준히 이것 저것 도입해 가며 개발을 연습하며 개발자에 도전하고 있다.
02. 직장과 병행이 가능한지
아무래도 지속적으로 수입이 발생하는 직장을 버리고, 당장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에 뛰어들 수 있는 분들도 계시겠지만, 나처럼 안전한 길을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의 근무 환경을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. 야근과 출퇴근이 길어 하루에 적어도 5시간의 여유 시간이 없는 분들이라면, 초기 몇 주는 의지에 활활 타서 열심히 하겠지만 그 이후엔 체력적으로 지쳐서 코스를 중단하고 나가떨어질 확률이 높다. 직장인 코스를 함께 수강했던 같은 동기 6명 중 1명은 잦은 야근으로 한 두번 온라인 수업에 못 나오더니 점점 따라오기 힘들었는지 코스 중간에 드랍하고 나간 경우도 있다. 따라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꼭 체크해보길 바란다.
- 출/퇴근 시간이 왕복 3시간을 넘는지
- 야근이 일주일 평균 3번 이상인지
- 퇴근 후 씻고/밥먹은 후에도 앉아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최소 3시간이 있는지
- 주말(2일)에 최소 8시간 코딩에 전념이 가능한지
03. 경제적 여유가 있는지
학생이라면 비교적 덜하겠지만, 한 번 돈을 벌었던 직장인들이라면 부모님께 다시 손벌리기란 쉽지 않다. 코딩 부트 캠프 수강비는 각 회사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을 이용한다면, 초기에 드는 비용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.(+ 국비지원) 그러나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생활비다. 직장을 그만 두고 나서 보통 12주에서 16주 가량의 코스기간 동안에 버틸 수 있는 생활비와 바로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2-3달의 취업 기간을 대비할 생활비가 있는지 체크해보시는 것이 좋다. 내가 평소에 얼마나 최소 필수 생활비로 연명이 가능한지 확인해 보고, 그 부트 캠프 기간에 버틸 경제적 자금의 여유가 있는지 꼭꼭 생각해보시길...!
코딩 부트캠프를 할지 말지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이길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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